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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스피커가 스크린을 가지게 된 이유는?
    Writing about UX/VUX 2020. 4. 27. 10:27

    Photo by Kolar.io on Unsplash

     

    01. 스마트 스피커가 스크린을 가지게 되었다.

      '스마트 스피커'라고 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원통형 혹은 사각형의 스피커 형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각 기업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의 표는 스크린이 탑재된 국내외 스마트 스피커들의 스펙을 정리한 내용이다. 대부분 아이패드 같은 형태의 스크린에 받침대가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조사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사례 3가지는 LG U+의 AI 어벤저스, 페이스북의 포털, 마지막으로 롯데의 샬롯홈이다. AI 어벤저스의 경우, 어벤저스의 두터운 팬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벤저스에 대한 퀴즈를 풀면 랜덤으로 캐릭터를 하나씩 선물받아 스크린에 띄울 수 있어, 어벤저스의 팬들이라면 한번쯤 구입 충동을 가질만한 아이템이다. 포털은 페이스북이 가진 영상통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로, 세로로 기울이기가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상황에 맞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큰 스크린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영상통화가 생각보다 실생활에 잘 사용되지 않는 이유가 굳이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포털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는 아직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샬롯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커머스 회사가 만든 스피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샬롯홈의 '말을 걸지만, 실제로 말을 걸지는 않는' 컨셉이다. 샬롯홈은 시간대에 따라 화면에 사용자가 할 수 있는 명령 문장들은 제안하면서 사용자가 샬롯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말을 걸지만, 실제로 말을 걸지는 않는' 부분이다.

    02. 스마트 스피커가 스크린을 가지게 된 이유

      스마트 스피커가 스크린을 가지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스피커가 '목소리'만으로 사용자에게 모든 정보를 전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스마트 스피커가 너무 많은 말을 하게 되면 정보 인식률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지도나 이미지가 꼭 필요한 안내의 경우 난감해진다. 때문에 기존의 일반형(원통형 혹은 사각형의 스크린이 없는 스피커 유형)의 경우, 연동되어 있는 앱을 통해 말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내용(이미지 포함)들을 대신 설명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사용자들은 스마트 스피커에 명령을 하고 핸드폰을 한번 더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해야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각 기업들은 하나둘씩 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들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보다 복잡한 명령을 스피커에게 내릴 수 있게 되었고, 스피커 역시 스크린이라는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3. 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에게 바라는 점

    1. 스마트폰과의 차이를 분명히 해야한다.

      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에 대해 조사하면서 머리속에 맴도는 질문이 있다. 스크린이 있는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이 도대체 무슨 차이인가?라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에도 빅스비나 시리 등 음성 에이전트가 탑재되어있어, 이를 이용해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형 스마트 스피커가 다루지 못하는 정보들은 연동된 스마트폰이 해결해주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 스피커가 가진 '스크린'의 역할을 단순히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스마트 스피커만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2. 정보전달만을 위해 스크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1번에서 언급한 '스마트 스피커만의 기능'에 대해 2가지 예시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롯데의 샬롯홈이다. 샬롯홈은 앞서 서술했듯이 사용자가 스피커를 사용하게끔 만드는 스크린 화면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이 샬롯홈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지 인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 해볼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두 번째 예시는 VUI의 예시로 많이 언급되는 지보(JIBO)이다. 지보는 가정용 로봇이다. 물론 스마트 스피커라는 명칭은 아니지만, 음성대화부터 검색까지 스마트 스피커가 가진 대부분의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기에 예시로 가져왔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지보는 스크린을 단순히 정보전달을 위한 장치로 사용하지 않는다. 때로는 표정이 되었다가, 때로는 아이콘으로, 때로는 정보 리스트들을 전달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언급한 '스마트 스피커만의 기능'이다. 스피커가 하나의 인격체처럼 보이도록 스크린을 활용하는 것은 스마트폰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자, 스마트 스피커가 가져야할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_F9GnkYyc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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